피아골은 가을에 붉게 물드는 단풍이 특히 유명한 지리산의 가장 긴 계곡이다. 연주담에서 삼홍소까지가 단풍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코스이지만, 피아골은 단풍뿐 아니라 커다란 바위들이 만들어내는 절경이 유명하고 봄에는 철쭉 여름에는 녹음 겨울에 설경으로 사시사철 등산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지리산의 계곡 중에서 가장 깊은 계곡이며, 보물과 국보가 있는 연곡사가 있다. 신라 중엽 진흥왕 때 화엄사의 수장이었던 연기조사가 서기 543년 창건한 사찰로 전해지고 있으나 확실하지 않고 유적으로 미루어보아 신라 말이나 고려 초기에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임진왜란 당시 소실되어 다시 중건되었으나 한 말 의병들의 근거지라는 구실로 일본군에 의해 불태워졌다.
지금은 국보로 2개의 부도(동부도 53호, 북부도54호)와 보물 4점(151호 삼층석탑, 현각선사탑비152호, 동부비도153호, 고요대사부도154호)만 남아있다.
☞ 지리산 풍란의 탄생 설화와 지리산 마야고
지리산의 산신인 성모신 마야고는 사랑하는 반야(般若)를 기다리면서 나무껍질을 벗겨 실을 뽑아 베를 짰다. 그리고 그 베로 정성스럽게 반야의 옷을 만들어 지리산의 제일 높은 봉우리인 천왕봉에서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어느 날 구름에 휩싸여 반야가 돌아오고 있었다. 그러나 반야는 마야고 앞을 지나쳐 쇠별꽃밭으로 곧장 달려갔다. 마야고가 쫓아가 잡으려 했으나 눈길 한번 주지 않자 절망한 나머지 그를 위해 정성스럽게 만들어 들고 있던 옷을 갈가리 찢어버렸다. 찢어진 옷자락이 바람에 날려 나뭇가지 여기저기에 걸려 깃발처럼 나부꼈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은 마야고는 반야를 현혹한 쇠별꽃을 지리산에서 다시는 피지 못하게 하고 천왕산 꼭대기에서 성모신으로 변해 좌정했다. 그 후 마야고가 찢어서 버린 옷의 실오라기들이 풍란으로 환생해 지리산에 서식하게 됐다고 한다. 지금도 지리산 정상 주변에는 풍란이 자라고 있다.
성삼재→노고단대피소→노고단→돼지령→임걸령(피아골삼거리)→피아골→피아골대피소→남매폭포→삼흥소→통일소→연주당→직전마을→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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